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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필사 筆寫

"시네마 천국" 『공주와 병사 이야기』

태뽕이 2023. 5. 1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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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 어느 왕국에...

예쁜 공주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주를 사랑하는 병사가 있었다.

 

병사는 공주와의 신분 차이를 생각했지만, 용기를 내서 고백했다.

병사: 고..공...공주님..!

공주: 무슨 일이죠?

병사: 공주님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사랑했습니다.

공주님이 없는 세상은 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부디, 제 사랑을 받아주세요.

 

병사의 고백을 받은 공주는 곰곰히 생각을 하더니 아무 말없이 공주의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도 공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달이 지난 어느 날...

 

공주: 병사님,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 증거를 나에게 보여주세요.

그대가 100일동안 내가 잘 보이는 창가 발코니 아래에서 꼼짝없이 기다린다면

내 방의 창문을 열어 그대의 사랑을 받아들이겠어요. 내 말 이해하겠어요?

 

그날 밤 병사는 공주방 창가 잘 보이는 곳 아래에서 기다렸다.

하루..이틀.. 10일.... 20일이 지나도 병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날아가는 새가 변을 보아도, 벌한테 쏘여도......

그렇게 90일이 지나자 병사는 전신이 마비가 되고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

단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그렇게 99일이 되는 마지막 밤.

병사는 힘겹게 일어나 어디론가 떠나가 버렸다.

아주 먼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왜 병사가 마지막 날 밤에 떠났을까?

하룻밤만 참았으면 공주와 결혼할 수도 있었겠지만 만일 공주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아마 그 고통에 못 이겨 죽었을 겁니다.

그래서 99일째 밤에 공주가 자신을 기다렸을 거라는 환상을 품고 떠나간 게 아닐까?.......

병사는 그래도 행복했을 거다. 창가를 통해 공주의 모습을 가슴에 담으며...

99일동안 환상을 갖고 행복하게 견딜 수 있었으니까

 

공주 역시 여전히 병사를 발견하고 행복했을 거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음을 안타까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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