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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필사 筆寫

"정일근" 『사는 맛』

태뽕이 2023. 11. 2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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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 사는 맛』

당신은 복어를 먹는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복어가 아니다, 독이 빠진

복어는 무장해제된 생선일 뿐이다

일본에서는 독이 든 복어를 파는

요릿집이 있다고 한다, 조금씩

조금씩 독의 맛을 들이다 고수가 되면

치사량의 독을 맛으로 먹는다고 한다

그 고수가 먹는 것이 진짜 복어다

맛이란 전부를 먹는 일이다

사는 맛도 복 든 복어를 먹는 일이다

기다림, 슬픔, 절망, 고통, 고독의 맛

그 하나라도 독처럼 먹어보지 않았다면

당신의 사는 맛도

독이 빠진 복어를 먹고 있을 뿐이다.

*출처: 시집<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중에서. 시학.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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