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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 "~노", "~나" 구분.

태뽕이 2021. 8. 1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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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상도 출신 연예인들의 매력포인트. 바로 사투리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경상도 사투리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경상도 여자가 사투리를 쓰면 '귀엽다', 경상도 남자가 사투리를 쓰면 '남자답다'라고 종종 평가되고 있죠. 

 

하지만 얼마 전부터 일간베스트가 ‘노’라는 표현을 고 노무현 故 대통령을 비하하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상에서 ‘노’를 잘 못쓰면 ‘일베를 하는 사람인가?’ 의심하게 되죠. 

경상도가 아닌 다른 지역사람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쓸 때, 요즘 참 조심해야합니다.

 

이번 포스트는 정상인(?) 사람이 경상도 말투를 흉내 낼 때 ‘노’와 ‘나’를 제대로 가려 쓰는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몇 년 전 KBS <스펀지>에서 알기 쉽게, 직관적으로 잘 설명했지만 예외사항이 있습니다. 

경상도 토박이로서 한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 의문문에 5W1H가 들어갈 때는 ‘노’를 씁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누구와, 왜, 어떻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질문에 해당하는 답도 적어 보겠습니다)

5W1H 질문 대답 질문 대답
When 언제 했노? 어제 했다. 언제 자노? 아홉시에 잔다.
Where 어디서 했노? 도서관에서 했다. 어디 가노? 집에 간다.
What 뭐 했노? 숙제했다. 뭐 쓰노? 포스트 쓴다.
Who 누구랑 했노? 친구랑 했다. 누구랑 사노? 누나랑 산다.
Why 왜 했노? 심심해서 했다. 뭐 때문에 죽노? 총 맞아서 죽었다.
How 어떻게 했노? 천천히 했다. 어떻게 먹노? 식혀서 먹는다.

 

 

 

두 번째, 의문문에 5W1H가 들어가지 않을 때는 ‘나’를 씁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5W1H 질문 대답 질문 대답
When 오늘 했나? 어제 했다. 열시에 자나? 아홉시에 잔다.
Where 집에서 했나? 도서관에서 했다. 학교 가나? 집에 간다.
What 게임했나? 숙제했다. 일기 쓰나? 포스트 쓴다.
Who 선배랑 했나? 친구랑 했다. 형이랑 사나? 누나랑 산다.
Why 돈 때문에 했나? 심심해서 했다. 병 걸려서 죽나? 총 맞아서 죽었다.
How 급하게 했나? 천천히 했다. 데워서 먹나? 식혀서 먹는다.

여기까지 스펀지에서 설명한 ‘나’와 ‘노’ 용법입니다.

 

 

 

이제부턴 심화학습입니다. 글로는 잘 쓰지 않지만 실제 대화 시 쓰는 표현들 입니다.

의문문에 5W1H가 들어가지만, 5W1H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의문문에 쓰인 동사가 궁금할 때 ‘나’가 쓰입니다.

5W1H 질문 대답
When 언제, 해봤나? 응 해봤다.
Where 어디, 가나? (진짜 많이 쓰는 표현) 아니 안 간다.
What 뭐, 쓰나? 응 쓴다.
Who 누구랑, 먹나? 응 먹을 거다.
Why 왜, 힘드나? 아니 안 힘들다.
How 어떻게, 먹나? 아니 못 먹는다.

 

 

 

이제까지 의문문에 쓰이는 ‘나’와 ‘노’의 용법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나’,‘노’는 의문문에 잘 쓰이지만 ‘노’의 경우 한탄이나 독백, 안타까움의 표현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이때 억양이 중요한데, 동사에 악센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앞 단어에 악센트가 있습니다.

[경상도의 악센트가 최대로 발휘되는 표현]

앞에 (왜)는 대화 시 생략이 가능하지만, 글을 쓸 때 생략한다면 일베 표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벌써 가노. (왜 벌써 가느냐. 좀 더 있다가 가지.)

(왜) 동식이랑 사노. (왜 동식이랑 살어. 나랑 살지.)

(왜) 천천히 먹노. (왜 이렇게 천천히 먹어. 빨리 좀 먹지.)

(왜) 워터파크 가노. (왜 워터파크를 가. 바다를 가지.)

(왜) 지금 일기를 쓰노. (왜 지금 써. 나중에 저녁에 써야지.)

포스트를 쓰다 보니 스펀지에서 설명한 ‘나’,‘노’ 용법이 참 잘 들어맞는 것 같네요.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 사투리를 표현할 때는 의문문에 5W1H 존재 여부만 알면 대부분 잘 표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포스트를 쓰게 된 계기는 페이스북에 마케팅으로 쓰였던 ‘오빠야~ 아직도 비정품 토너를 쓰노?’라는 표현 때문입니다. 

‘아직도 비정품 토너를 쓰노’가 의문문이라면 5W1H가 없기 때문에 ‘아직도 비정품 토너를 쓰나’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움의 표현, ‘왜 아직도 정품을 쓰지 않고 비정품을 써...’이거나 진짜 이유를 묻는데 <왜>가 생략된 표현이라면 

‘아직도 비정품 토너를 쓰노’도 맞는 표현입니다. 

다만 억양을 들을 수 있는 대화라면 오해 여지가 없지만 글로 표현되어서 어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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