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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태뽕이 수필

「2015 1230 _ 2015년 정리 1」

태뽕이 2021. 3. 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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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30 _ 2015년 정리  1」


다사다난하다는 진부한 사자성어로는 도저히 표현되지 못할
그리고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2015년이 흘러갔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감정이 있었고
많은 깨달음이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어른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되면서.
인생을 관통하는 통찰이 있었다. 
 
말만 이렇다 할 정도로 거창할 뿐이지
실로 후회가 많았다는 포장 치레 말이다. 
 
더욱이 이러한 후회는
아무리 주위 사람들이 말해도
이해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 부딪히고 나서야
그때가 되고 나서야
'아, 이전에 누가누가 이런 말을 내게 했었더랬지...'라고
깨닫는 식의 후회다. 
 
2015년을 짤막하게 줄이자면
취준생의 나날이었다. 
 
치열하게 살았으며
마침내 취준생의 매듭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한 달도 채 못돼
그 매듭을 풀어버렸다. 
 
난 다시 취준생이라는
새로운 매듭을 묶으려고 하고 있다. 
 
이전에 한번 묶었던 매듭은
첫 매듭이었고,
첫 매듭이라는 이유로
너무 단디 매었다.
그래서 풀기가 너무 힘들었다.
풀기에는 너무 꽁꽁 동여매 져 있었다. 
 
손톱이라도 있었다면 꼬집어내듯 풀 수 있으련만
손톱조차도 없었다. 
 
너무 비유하는 듯 하지만,
그토록 다시 돌이켜서
생각해볼 여유와 처지는 못 되었다는 소리다. 
 
현재, 인턴은 아닌 계약직 생활로
집행유예와 같은 신분으로
일을 하고 있다. 
 
두서가 없다.
그만큼 올 한 해와 현재
나는 대가리가 없다.
방향성이 없고, 생각이 없다. 
 
2015년에 깨닫게 된
가장 큰 사실 2가지는 
 
대학생 이전의 선택의 무거움과
대학생 이후의 선택의 무거움은
천지 차이라는 것 
 
이 말 즉슨 학생 신분일 때
자기 딴에는 진지하게 사려 깊게 내린다는 선택은
정말 한낱 깃털과도 비교 못할 정도로 가볍고
그 가치의 무게가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그만큼 잘못된 선택을 내렸을 때의
대가도 훌훌 털어내기에 무겁지 않다. 
 
그에 비해 학생이 아닌 신분일 때
매사의 결정은 영겁한 시간을 주더라도 모자를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매번 결정할 때마다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매사에 제대로 결정한 건지, 선택을 한 건지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데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했다.
그렇게 해서, 올바른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에 옮겼지만,
결국은 후회하기 마련이었다. 
 
어떻게 보면
남과 비교하기에 바빠서,
고작 취준을 제대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너무 급하다고 재촉질 해서
섣불리 첫 매듭을 지은 까닭도 없잖아 있다. 
 
무튼
어찌 되었든
2015년 첫 깨달음 하나는
BCD의 문구가 실로 와 닿았던 해라는 사실
Birth 태어나면서 Death 죽기 전까지 Choice로 가득 찬 것이
인생이라는 그 문구.
그게 실로 내 피부를 너머 뼛속까지 체감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두 번째 깨달음은
이 세상 어느 누구 하나
자기를 챙겨줄 사람은 자기 자신 하나밖에 없다.
라는 사실 
 
자기가 알아서 치고 나가야 한다.
치고 나간다는 건,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는 것.
자신이 아무리 남에게 잘하고 베풀고 관계를 돈독히 한다고 한들
챙겨주는 건 없다. 
 
챙겨준다고 느끼는 것 또한
정작 알고 보면 상대방이 판단하기에
그 사람이 날 좀 챙겨준다고 해서 자신이 손해 보는 것 또한 없고
잃는 것 또한 없으며 부담감이 없어 베풀 수 있는 것이고
마침 내가 그 베풂을 받기에 적시에 있었기에 주는 것뿐이다. 
 
예를 들면,
10만 원이라는 푼돈이 생겼는데
마침 그 10만 원 푼돈이 그다지 자신에게 크게 유용하지도 않고
딱 그 시기에 '갑'이라는 사람이 눈에 띄고
겸사겸사 10만 원이라는 푼돈을 주면서
생색내면서 인정도 챙기고 베풂도 하는
그런 표리 부동한 선행이라는 거다. 
 
애석하지만 이게 사실이었다.
자기가 아쉬울 게 있거나 득 되는 일 없으면
순순히 베풀어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마찬가지로 보장해주는 사람 또한 없다. 
 
이 세상에 책임을 갖고 누군가를 돌봐주고 살펴봐주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다. 
 
세상 물정 알고 나 또한 속물이고 약삭빠른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세상에는 훨씬 더 약삭빠르고
표리 부동하고 순식간에 가면을 여러 개로 갈아치울 줄 아는 '어른'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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