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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Development/Horizons

뇌의 3층 구조 (1)

태뽕이 2023. 9. 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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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서 가장 복잡다단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얼핏 어려운 질문처럼 보이지만 자연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망설이지 않고 흔쾌하게 내릴 수 있는 대답이 있다. 바로 인간의 뇌이다!

 

  겉으로만 보면 고작해야 1.5킬로그램에도 훨씬 못 미치고, 겉은 부풀어오른 호두 모양에 그 속에 들어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안정적인 밀도를 지닌 부드러운 단백질에 불과하다.

 

  그러나 바로 그 안에 전 우주에서 가장 복잡하게 얽힌 메커니즘이 숨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원활하게 주변과 신호를 주고받고, 이들을 연결하는 고리는 무려 500조에 달한다. 이 숫자는 얼마나 큰 것일까? 굳이 잘 알려진 비교를 들어보면 아마존 열대우림에 우거진 나뭇잎의 개수를 모두 합친 숫자라고 한다.

+++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나는 누구인가’에서 +++

 

 

 

[뇌의 3층 구조]

  사람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 뇌를 갖고 태어난다.

 

  그 중 한 부분은 '대뇌 피질'로서 학습과 추상적 사고와 상상력을 다룬다. 대뇌 피질은 논리가 작용하는 곳이며,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수준 높은 추리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어린이들은 대부분 7세가 넘어야 대뇌 피질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한 부분은 '대뇌 연변계(변연계)'로서 감정을 관장한다. 대뇌 연변계는 출생 직후부터 5세 사이에 주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그러나 세 부분의 뇌 중 으뜸은 두말할 나위 없이 '파충류 뇌'다. 이 명칭은 이 부분이 파충류의 뇌와 비슷한 데서 유래되었는데, 생존과 생식을 관장한다. 파충류 뇌는 다른 두 부분보다 영향력이 훨씬 크다.

  인간에게는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나 '올바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살아남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따라서 삶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파충류 뇌다. 본능, 논리, 감정과의 싸움에서 늘 승리하는 것은 본능이다.

 

문화 역시 생존의 차원에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문화는 우리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일종의 생존 수단이다. 각각의 문화가 서로 다른 것은 생존 조건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문화는 저마다 생존의 필요성에 따라 독특하게 발전한다.

+++  클로테르 라파이유, '컬처코드'에서 +++

 

 

 

[뇌의 3층 구조론 반박]

  1940대에 미국의 폴 매클린은 인간의 뇌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명한 모델을 개발해냈다. 인간은 하등 동물로부터 진화해왔기 때문에 인간 뇌의 각 부분들도 그러한 진화의 단계에 상응시켜 구분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첫 번째의 뇌는 계통발생학적 측면에서 근원을 찾아야 할 만큼 오래된 ‘파충류의 뇌’로서, 대부분은 뇌간과 간뇌로 이루어져 있고 가장 하급의 기능을 담당한다. 선천적인 본능이 바로 파충류의 뇌에 속하는데, 학습능력도 없다시피 하여 사회적인 측면으로는 전혀 쓸모가 없다.

 

  두 번째 뇌는 초기 ‘포유류의 뇌’로서 대뇌의 변연계에 해당한다. 변연계는 충동과 감정의 활동무대일 뿐만 아니라, 의식과 기억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최초로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다.

 

  세 번째 뇌는 진화된 포유동물의 뇌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간의 뇌’로서, 인간의 특징을 대변해주는 대뇌의 신피질을 가리킨다.

 

  매클린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매우 엄격하게 3개의 영역으로 구별되기 때문에 신피질은 이성과 오성 그리고 논리의 본거지로서, 계통발생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파충류의 뇌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와는 완전하게 독립된 활동을 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변연계와 신피질 사이에도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감정과 이성은 서로 엄격하게 분리된 남남으로서 두 개의 뇌 영역에서 각각 딴살림을 차리고 있고, 우리가 우리의 감정을 이성으로 쉽게 통제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주장이다.

 

  오늘날까지 수많은 교과서에 실려 소개되고 있는 매클린의 모델은 그러나 옳지 않은 것이다. 완벽한 독립성을 유지하며 활동하고 있는 3개의 뇌는 사실상 우리의 머릿속에 없기 때문이다! 파충류로부터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3개의 뇌가 하나씩 하나씩 단계적으로 생성되었다는 상상도 옳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박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파충류도 인간과 정말 비슷하게 생긴 하나의 반듯한 변연계를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뿐이랴, 포유동물에서 신피질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단순한 변형이라서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파충류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3단계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뇌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뇌의 구성요소들, 구체적으로 말해서 뇌간, 간뇌, 소뇌 그리고 대뇌 사이에는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단순하게 층을 이루며 위로 계속 포개어져 있을 것이라는 매클린의 추측은 빗나갔다.

 

  따라서 뇌의 구성요소들 사이에 어떠한 연관관계가 있고, 그러한 관계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의 본능, 감정, 의지 그리고 사고는 사실상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그 양식과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뇌와 뇌 사이에 나타나는 연관관계가 사실상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나는 누구인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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