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는 공간입니다.』

【영어과외】【취직·이직 멘토링】【커리어 컨설팅(경력개발)】 진행합니다. carriver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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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79

인간관계

이전 회사에서 팀원 한 분이 나는 인간관계가 안 어려워 보인다고 하셔서 나의 인간관계 모토는 가족, 나를 포함한 누구도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앞에선 좋은 말들을 쏟아낼지 몰라도 본인이 힘들거나 반대로 내가 어려운 상황이 오면 그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재 시점에서 나라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나는 겉으로는 칭찬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하지만 칭찬의 강도가 크면 클수록 예전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경계심을 가진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여도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람에게 쉽게 마음 주지 못하는 성격이 되어버렸다. 나는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결국엔 나도 그런 사람이었어로 바뀌었고 마음을 ..

"허수경" 『내 손을 잡아줄래요?』

어느 날 보았습니다 먼 나라의 실험실에서 생의학자가 내가 가진 인간에 대한 기억을 쥐가 가진 쥐의 기억 안에 집어넣는 것을 나와 쥐는 이제 기억의 공동체입니다 하긴 쥐와 나는 같은 별에서 오랫동안 함께 살았습니다 사랑을 할 때 어떤 손금으로 상대방을 안는지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생각했지요 쥐의 당신과 나의 당신은 어쩌면 같은 물음을 우리에게 던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손을 잡아줄래요? 피하지 말고 피하지 말고 그냥 아무 말 없이 잡아주시면 됩니다 쥐의 당신이 언젠가 떠났다가 불쑥 돌아와서는 먼 대륙에서 거대한 목재처럼 번식하는 고사리에 대해서 말을 할 때 나의 당신은 시간이 사라져버린 그리고 재즈의 흐느낌만 남은 박물관에 대해서 말할지도 모릅니다 쥐의 당신이 이제 아무도 부르지 않는 유행가를 부르며 가을 ..

"신두호" 『지구촌​』

햇빛 속을 걸었어 정오를 지나 지구인의 심정으로 이곳의 대기는 나의 신체에 적합하지 않다. 호흡기계통에 무리를 느끼며 햋빛이란 뭘까? 일자를 떠올려도 빛나는 건 없었어 존재란 잘 구워진 빵과 같아서 신체가 주어지면 영혼은 곧 부드럽게 스며들 텐데 버터가 녹아들듯이 열기가 필요할 거야 태양이 일종의 장소라고 믿는다면 뿜어져나오는 광선을 햇빛이라고 부른다면 신체와 영혼을 구원하는 오븐이라는 불길한 일기예보는 어제를 잊어가며 계속되겠지 지구 곳곳에선 동식물들이 자라나고 마지막으로 남기는 동시대적인 눈들 처음으로 종이 울리겠지만 솟아오르는 로켓을 보면 언제나 우울해져 모든 것을 남겨두고 지구를 벗어나려 빛을 떠안고 있을 때 영을 센 이후에 시작된 것들은 여전히 영을 믿고 있겠지 접었던 손가락들을 펼치며 대기권으..

"안도현"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김종길" 『성탄제(聖誕祭)』

어두운 방 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 옛것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

궤를 달리하다.

Q. 안녕하세요. '궤를 달리하다'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이 소설은 기존 소설들과는 궤를 달리한다.'처럼 '차원이 다르다'라는 뜻으로 곧잘 쓰입니다. 이때 '궤'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져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궤'를 검색해봤는데, 이에 대한 뜻풀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궤를 달리하다'의 '궤'는 무슨 뜻인가요? 표준국어대사전의 어느 '궤'에 해당되는 말인가요? A. 안녕하십니까? '궤를 달리하다.'라는 표현에서 '궤'는 '궤도(軌道)’나 ‘궤간(軌間)’과 같은 한자어에서의 '궤(軌)'로 볼 수 있습니다. '궤(軌)'는 '궤도'와 비슷한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쓰임이 많지 않아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궤를 달리하다’와 같은 표현이 계속해서 널리 쓰이며, 그 구성 성분들의 의..

맛집

‘집밥’이 최고라지만 ‘외식’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외식을 자주 하는 이들은 음식이 맛있는 집을 찾는 것이 즐거움이다. “음식의 맛이 좋기로 이름난 음식집”을 줄여서 ‘맛집’이라고 하는데, 관련 표현으로는 ‘맛집 거리’, ‘맛집 골목’, ‘맛집 기행’, ‘맛집 탐방’, ‘인생 맛집’ 등이 있다. ‘맛집’에서 모음 하나만 다른 ‘멋집’도 함께 쓰인다. 이 표현은 “외관이나 내부의 장식이 특이하고 멋있는 음식점이나 숙박업소 따위를 이르는 말”의 뜻이다. 음식이 맛있으면서 공간의 멋까지 있는 ‘맛집 멋집’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두 말의 최근 쓰임을 살펴보니, 본래의 뜻을 넘어 의미 기능이 다양해졌다. “타이틀곡만큼 수록곡도 퀄리티 개높은 수록곡맛집”의 ‘수록곡맛집’은 수록곡들이 모두 듣..

메타인지 (1)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곧 앎이다." 공자 [1] γνῶθι σεαυτόν( 그노시 씨아똔 ) 너 자신을 알라. [2]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 H. Flavell)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자기가 생각한 답이 맞는지’, ‘시험을 잘 쳤는지’, ‘어릴 때의 이 기억이 정확한지’, ‘이 언어를 배우기가 내게 어려울지’ 등의 질문에 답할 때에도 사용되며, 자신의 정신 상태, 곧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정상인지를 결정하는 데에도 사용한다. 상위인지라고도 한다. 메타인지는 아이들의 발달 연구를 통해 나온 개념이므로 교육학 등에 주로 등장하는 용어다. 뛰어난 메타인지능력을 가졌다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도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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