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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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8

"김승희" 『장미와 가시』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요.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강미정" 『불행과 비극』

불행이 비극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나와 참 비슷하군요. 사람들을 슬프고 힘들게 하니까요." 그 말을 듣고 있던 비극이 말했습니다. "많이 비슷하죠. 하지만 한 가지가 다르답니다." "그게 뭔가요?" "당신은 누구에게나 찾아가지만 전 그럴 수가 없어요. 사람들이 불행을 만났을 때 거기서 멈추면 전 더 이상 다가갈 수가 없어요. 불행이 계속되는 것. 그것이 비극이니까요." 내 속의 불행하다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것. 불행을 멈추어 비극으로 되지 않게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진우" 『별처럼 빛나는 인생』

깊은 밤, 카시오페이아를 찾아 논둑을 거닐다가 별똥별을 보았다 저 별이 떨어지면 한 생명이 태어나는가 아니면 한 생명이 져서 별이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인가 은하에 천억 개의 별이 빛나고 온 우주에 은하가 천억 개 있다니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말, 틀리지 않나 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별에서 와서 빛나는 마음에 별 하나씩 품고 살다가 별로 돌아가는 게 인생이라면 근사하지 않은가 살아도 별, 죽어도 별이라면 행복하지 않은가

비 오는 날에 파전

원숭이, 판다, 바나나 중에서 서로 관련된 둘을 고르라면, 무엇과 무엇을 고를 것인가? 어떤 이는 동물이라는 공통점에서 원숭이와 판다를 고른다. 이것을 분류적 사고라 한다. 다른 선택으로, 원숭이가 바나나를 좋아한다는 생각에 그 둘을 고른다. 이것을 연관적 사고라 한다. 사고가 언어를 낳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한국인의 사고방식은 한국어에 나타날 것이다. 한국 사회에는 어떤 사고방식이 더 많을까? 한국말에는 특정 날씨나 상황에 특별한 음식이 결합된 표현이 흔하다. ‘비 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 ‘이사 날엔 짜장면’, ‘3월 3일엔 삼겹살’ 등이 그것이다. 간혹 외국인들이 어떤 날씨나 상황에서 같은 음식을 찾는 한국인을 보며 까닭을 묻는데, 솔직히 한국인도 그 답을 잘 모른다. 날씨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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