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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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필사 筆寫 67

"손현숙" 『엘리베이터』

"손현숙" 『엘리베이터』 두뇌보다 예민한 인지人指의 촉감은 숫자 판의 꼭지를 ‘톡’ 건드린다 반응이 빠른, 어느새 민감해진 들숨의 소리들은 환하게 불이 켜지고 이윽고 닫혔던 입술은 서서히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연다 빠르게 몸 속으로 몸을 들여놓은 그가 멈칫, 문이 닫히고 이내 길고 좁은 통로를 지나 본능은 조용히 피를 모은다 한가지의 생각만으로 골똘해진다 몸으로 몸의 길을 가늠하면서 충혈된 숫자 판의 눈망울은 속절없이 깜박거리고 자지러지는 몸 속으로 그가 종소리를 풀어헤친다 유실수 한 그루 옮겨 심는다 사이 놀란 듯 다시 문이 열리고 미련 없이 미끄러져 달아나는 몸 언제나 서있는, 문을 ‘텅’ 닫는다

"손현숙" 『셜리발렌테인 그리스 가다』

"손현숙" 『셜리발렌테인 그리스 가다』 셜리발렌테인은 뚱뚱한 중년, 나 닮은 아줌마다. 벽보고 웃고 벽보고 화내고. 나처럼 벽보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사이즈66레이스 달린 청자켓 몰래 사들고 들어와 울퉁불퉁 숨막히게 끼어 입는다. 모델처럼 빙빙 돌며, 괜찮지? 벽보고 싱겁게 교태도 부린다. 그녀의 꿈은 부엌 찻장 뒷면에 한장으로 붙어있다. 그리스. 12일 동안 날아갔다 돌아오기. 돌아올 수 있을까? 믿어줄까, 받아줄까, 내 자리는 비어 있을까, 곱씹고 씹는 사이 나는 몽쉘뚱뚱 아줌마가 되었다 맛도 없는 불량과자 쓸데없는 포장지만 뻔덕거린다. 새떼처럼 까맣게 흩어지는 내일 포스터 한 장 찻장 뒷면에 붙여 놓고 셜리발렌테인은 오늘도 망설인다. 돌아올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옷 홀랑 벗..

"신미나" 『부레옥잠』

"신미나" 『부레옥잠』 몸때가 오면 열 손톱마다 비린 낮달이 선명했다 물가를 찾는 것은 내 오랜 지병이라, 꿈속에서도 너를 탐하여 물 위에 空房(공방) 하나 부풀렸으니 알을 슬어 몸엣것 비우고 나면 귓볼에 실바람 스쳐도 잔뿌리솜털 뻗는거라 가만 숨 고르면 몸물 오르는 소리 한 시절 너의 몸에 신전을 들였으니 참 오랜만에 당신 오실 적에는 불 밝은 들창 열어두고 부러 오래 살을 씻겠네 문 밖에서 이름 불러도 바로 꽃잎 벙글지 않으매 다가오는 걸음소리에 귀를 적셔가매 당신 정수리 위에 뒷물하는 소리로나 참방이는 뭇 별들 다 품고서야 저 달의 맨낯을 보겠네 열대·아열대 아메리카 원산인 부레옥잠은 백합목 물옥잠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연못에 떠다니며 자란다. 밑에 수염뿌리처럼 생긴 잔뿌리들은 수분과 양분을 빨아들이고..

"레스 기블린" 『좋은 인간관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더 관심이 많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 3가지 사실을 확실히 기억하라. - 레스 기블린 - 이 세가지 진리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친구, 고객, 동료, 상사 누구를 만나든 만나기전에 이 세 가지 진리를 되새기며 호흡을 가다듬는 습관을 들여 보십시오. 그러면 어떤 사람을 만나든 반드시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고, 그 사람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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