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나" 『부레옥잠』 몸때가 오면 열 손톱마다 비린 낮달이 선명했다 물가를 찾는 것은 내 오랜 지병이라, 꿈속에서도 너를 탐하여 물 위에 空房(공방) 하나 부풀렸으니 알을 슬어 몸엣것 비우고 나면 귓볼에 실바람 스쳐도 잔뿌리솜털 뻗는거라 가만 숨 고르면 몸물 오르는 소리 한 시절 너의 몸에 신전을 들였으니 참 오랜만에 당신 오실 적에는 불 밝은 들창 열어두고 부러 오래 살을 씻겠네 문 밖에서 이름 불러도 바로 꽃잎 벙글지 않으매 다가오는 걸음소리에 귀를 적셔가매 당신 정수리 위에 뒷물하는 소리로나 참방이는 뭇 별들 다 품고서야 저 달의 맨낯을 보겠네 열대·아열대 아메리카 원산인 부레옥잠은 백합목 물옥잠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연못에 떠다니며 자란다. 밑에 수염뿌리처럼 생긴 잔뿌리들은 수분과 양분을 빨아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