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gn off on (something)
우선 "결제하다"와 "결재하다"의 맞춤법부터 구별해야 할 것 같다. "결제하다"는 돈과 관계가 있다. "신용카드 대금을 결제하다", 또는 신용카드 결제일(payment due date)를 생각하면 된다. 반면 "결재하다"는 "권한 있는 사람이 승인하다"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단순히 "서명"과 "결재"의 차이가 있다. 서명은 대등한 관계에서도 할 수 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은 서로 동의 하에 서명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그런데, "결재"는 쉽게 말해 갑을 관계가 성립한다. 조직의 높은 자리에서 권한이 있는 사람이 승인하는 것이 결재이기 때문에 "결재"는 "서명"보다 더 좁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결재하다"에 잘 맞는 영어 표현이 "sign off on"이다. 회사나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당연히 상하 관계에 따른 의사결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결재"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되는데, 막상 영어표현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구글 번역기는 단지 "sign off on"을 "서명하다"라고 번역했는데 이런 번역은 좀 부족하다. 우리말에서는 사실 "서명하다"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는 도장을 찍는 문화이기도 하고 요즘은 막상 회사에서도 전자결재시스템으로 결재하다 보니 서명할 일이 많지 않다. 그러니 "서명하다"라는 말보다 우리는 오히려 "도장찍다"라는 말이 더 친숙하다. 우리는 흔히 "이혼서류에 도장 찍다"라고 하지 "이혼 서류에 서명하다"라고는 잘 하지 않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The CEO signed off on the document.
▶ 수정번역: CEO께서 그 문서를 결재하셨습니다.
▶ "sign off on" in Media
He signed off on the document within about 20 minutes, according to a person who took part in the talks and spoke on the condition of anonymity.
<Inside Climate News, 2017.05.18>
그 회담에 참석했고 익명 조건으로 말한 사람에 따르면 그분은 약 20분 만에 그 문서를 결재했다.
*on condition of anonymity: 익명을 조건으로
'영어 > 영어 용법·표현'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nfront/stand up to A 용법 (3) | 2023.10.15 |
---|---|
• occupational hazard: 직업병, 직업으로 인한 습관 / • occupational disease: 직업병 (1) | 2023.10.11 |
▶ go against the grain: 결이 다르다. (0) | 2023.09.02 |
Suppose VS Presume VS Assume 용법 (2) | 2023.08.29 |
Lawyer과 Attorney의 차이 (0) | 2023.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