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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뽕이의 자기계발 & 경력개발
밤 열한 시 참 좋은 시간이야 오늘 해야 할 일을 할 만큼 했으니 마음을 좀 놓아볼까 하는 시간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도 못 했으니 밤을 새워볼까도 하는 시간 밤 열한 시 어떻게 해야 하나 종일 뒤척거리던 생각들을 차곡차곡 접어 서랍 속에 넣어도 괜찮은 시간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던 마음도 한쪽으로 밀쳐두고 밤 속으로 숨어 들어갈 수 있는 시간 밤 열한 시 그래, 그 말은 하지 않길 잘했어, 라거나 그래, 그 전화는 걸지 않길 잘했어, 라면서 하지 못한 모든 것들에게 그럴듯한 핑계를 대줄 수 있는 시간 밤 열한 시 누군가 불쑥 이유 없는 이유를 대며 조금 덜 외롭게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도 이미 늦었다고 대답할 수 있는 시간 누군가에게 불쑥 이유 없는 이유를 대며 조금 덜 외롭게 해줄 수 있느냐고 묻기에..
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 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 내 꼬리를 잘라 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본다 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 거짓말 할 때의 표정 같은 거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시간 같은 거 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 양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 또 고비사막의 외로운 밤을 잊고 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 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 모래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 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 나는 적어도 허무를 얻었으나 내 개의 꼬리..
"진정한 사랑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 그래서 날개 달린 사랑의 천사 큐피트는 장님으로 그려져 있는거야."
금이 아름다운 것을 알면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이 독일 속담이 오늘 내 가슴팍을 아리게 후벼팠다.
새벽에 라디오를 듣다 보면 그 시각에 나만 깨어있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위안이 되는 거 같아요 각자 잠 못 이루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같은 주파수에 흘러나오는 같은 라디오를 들으며 같은 순간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 참 위로가 되는 거 같아요.
사막여우: 내가 비밀 하나 가르쳐 줄게 어린 왕자: 그게 뭔데? 사막여우: 오로지 마음으로만 모든 걸 봐야 한다는 거야. 왜냐면 정작 중요한 건 눈으로 보이지 않거든
이번에는 과연 내가 간절히 바라는 뽑기가 나올까? 불현듯 초등학교 시절 문방구 앞 200원 짜리 뽑기 앞에서 물에 담궈두면 무진장 커지던 고무 공룡이 나오길 올망졸망 기대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당시 하루 용돈 500원 300원어치 불량과자 사 먹고 나면 하루에 한판밖에 못했다. 그렇게 2주일을 보내다가 마침내 뽑기에 공룡이 나왔다. 오랜 기간 동안 드디어 손에 넣은 공룡 고무인형 그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난 지금 공룡 고무인형을 너무 갖고 싶다. 언젠간 내 손에 들어오겠지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握手)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至今)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事業)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反對)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診察)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2015 1230 _ 2015년 정리 1」 다사다난하다는 진부한 사자성어로는 도저히 표현되지 못할 그리고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2015년이 흘러갔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감정이 있었고 많은 깨달음이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어른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되면서. 인생을 관통하는 통찰이 있었다. 말만 이렇다 할 정도로 거창할 뿐이지 실로 후회가 많았다는 포장 치레 말이다. 더욱이 이러한 후회는 아무리 주위 사람들이 말해도 이해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 부딪히고 나서야 그때가 되고 나서야 '아, 이전에 누가누가 이런 말을 내게 했었더랬지...'라고 깨닫는 식의 후회다. 2015년을 짤막하게 줄이자면 취준생의 나날이었다. 치열하게 살았으며 마침내 취준생의 매듭을 지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