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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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78

"문정희 " 『남편』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

"시네마 천국" 『공주와 병사 이야기』

아주 옛날 어느 왕국에... 예쁜 공주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주를 사랑하는 병사가 있었다. 병사는 공주와의 신분 차이를 생각했지만, 용기를 내서 고백했다. 병사: 고..공...공주님..! 공주: 무슨 일이죠? 병사: 공주님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사랑했습니다. 공주님이 없는 세상은 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부디, 제 사랑을 받아주세요. 병사의 고백을 받은 공주는 곰곰히 생각을 하더니 아무 말없이 공주의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도 공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달이 지난 어느 날... 공주: 병사님,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그 증거를 나에게 보여주세요. 그대가 100일동안 내가 잘 보이는 창가 발코니 아래에서 꼼짝없이 기다린다면 내 방의 창문을 열어 그대의 사랑을..

"마스카와 도시히데" 『꾸준히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성과를 낸다.』

"노벨상 수상자 마스카와 도시히데" 『꾸준히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성과를 낸다.』 두뇌회전이 빠르다는 건 연구자에게 오히려 마이너스다. 일본에는 ‘수재병’이란 말도 있다. 수재는 중요한 논문을 금방 이해하고 그걸 발전시키기 때문에 빛이 난다. 하지만 진정한 연구는 그 너머에 존재한다. 난제에 부딪히면 수재는 ‘어렵네’하고 그 옆을 돌아본다. 그랬다가 ‘어, 이건 내가 할 수 있겠네’ 하면서 옆길로 새고, 또 어려운데 부딪히면 다시 옆길로 샌다. 그런 사람은 대학원생 까지는 활약하지만 조교수급이 되면 점점 사라진다. 조교수 때 가서 잘하는 이는 조금 느리다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꾸준히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 좋은 연구자로 발전했다.

"손현숙" 『엘리베이터』

"손현숙" 『엘리베이터』 두뇌보다 예민한 인지人指의 촉감은 숫자 판의 꼭지를 ‘톡’ 건드린다 반응이 빠른, 어느새 민감해진 들숨의 소리들은 환하게 불이 켜지고 이윽고 닫혔던 입술은 서서히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연다 빠르게 몸 속으로 몸을 들여놓은 그가 멈칫, 문이 닫히고 이내 길고 좁은 통로를 지나 본능은 조용히 피를 모은다 한가지의 생각만으로 골똘해진다 몸으로 몸의 길을 가늠하면서 충혈된 숫자 판의 눈망울은 속절없이 깜박거리고 자지러지는 몸 속으로 그가 종소리를 풀어헤친다 유실수 한 그루 옮겨 심는다 사이 놀란 듯 다시 문이 열리고 미련 없이 미끄러져 달아나는 몸 언제나 서있는, 문을 ‘텅’ 닫는다

"손현숙" 『셜리발렌테인 그리스 가다』

"손현숙" 『셜리발렌테인 그리스 가다』 셜리발렌테인은 뚱뚱한 중년, 나 닮은 아줌마다. 벽보고 웃고 벽보고 화내고. 나처럼 벽보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사이즈66레이스 달린 청자켓 몰래 사들고 들어와 울퉁불퉁 숨막히게 끼어 입는다. 모델처럼 빙빙 돌며, 괜찮지? 벽보고 싱겁게 교태도 부린다. 그녀의 꿈은 부엌 찻장 뒷면에 한장으로 붙어있다. 그리스. 12일 동안 날아갔다 돌아오기. 돌아올 수 있을까? 믿어줄까, 받아줄까, 내 자리는 비어 있을까, 곱씹고 씹는 사이 나는 몽쉘뚱뚱 아줌마가 되었다 맛도 없는 불량과자 쓸데없는 포장지만 뻔덕거린다. 새떼처럼 까맣게 흩어지는 내일 포스터 한 장 찻장 뒷면에 붙여 놓고 셜리발렌테인은 오늘도 망설인다. 돌아올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옷 홀랑 벗..

"신미나" 『부레옥잠』

"신미나" 『부레옥잠』 몸때가 오면 열 손톱마다 비린 낮달이 선명했다 물가를 찾는 것은 내 오랜 지병이라, 꿈속에서도 너를 탐하여 물 위에 空房(공방) 하나 부풀렸으니 알을 슬어 몸엣것 비우고 나면 귓볼에 실바람 스쳐도 잔뿌리솜털 뻗는거라 가만 숨 고르면 몸물 오르는 소리 한 시절 너의 몸에 신전을 들였으니 참 오랜만에 당신 오실 적에는 불 밝은 들창 열어두고 부러 오래 살을 씻겠네 문 밖에서 이름 불러도 바로 꽃잎 벙글지 않으매 다가오는 걸음소리에 귀를 적셔가매 당신 정수리 위에 뒷물하는 소리로나 참방이는 뭇 별들 다 품고서야 저 달의 맨낯을 보겠네 열대·아열대 아메리카 원산인 부레옥잠은 백합목 물옥잠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연못에 떠다니며 자란다. 밑에 수염뿌리처럼 생긴 잔뿌리들은 수분과 양분을 빨아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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